다른 누구의 얘기도 아니고 나의 얘기이다. 이 토트를 시작하면서 단락편집기 때문에 IE8에서 글쓰다가 속터져 죽을뻔 해서 파폭을 설치했다. 그러고 내가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의 쇼핑몰(내가 디자인하고 내가 만들었다.)을 보는 순간 절망하고 말았다. 이건 봐줄 수가 없다. 어떻게 이렇게 메인이 찌그러질 수 있는가? 쇼핑몰의 메인인데 말이다. 문제가 되는 부분은 모두 레이어들이었다. 사이트의 주요 기능을 하는 메뉴, 사이드배너, 메인배너, 플래시 등을 고정시키기 위해 사용된 스크립트들이 전혀 읽혀지지가 않느가 보다. IE에선 내가 원하는 부분에 모두 고정되어 있지만 파폭에선 단지 브러우저의 맨앞에 고정되어 있는 것이다. 그리고 단락에 있어서 공백이 있어야 하는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이 차이가 나서 도저히 봐줄 수가 없다.
다른 브라우저에선 어떻게 보일까? 파폭에서만 이렇게 보이는 건 아닐까? 크롬을 깔아봤다. 역시나 였다. 파폭과 같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아. 이건 아니다. 나는 지금까지 잘못하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속으로는 잠시 '우리사이트는 주부들이 많이 사용하니까 괜찮을꺼야'라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웹표준을 외치고 있는 포스트에가서 그에 동조하고 꼭 웹표준은 지켜져야 한다고 댓글을 달던 내가 아니던가, 부끄러워지기 시작했다. 단 1%라도 생각했어야 했는데, 그 분들도 고객인데, 내가 만약 처음 사이트에 와서 이런 모습을 봤다면 두번 다시 돌아보지 않을 모습이었으니 할 말이 없다. 난 너무 말 뿐이었나보다. 나 자신 조차 IE를 맹신하고 있었으면서 웹표준을 외쳤으니까 말이다. 다른 브라우저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으니까 말이다.
모든 브라우져에서 동일한 모습으로 보일 수 있겠끔 고쳐야 한다. 하지만 자신이 없다. 내가 알고 있는 모든 지식을 동원해도 그렇게 보여질꺼라는 자신이 없어졌다. 이 직종에서 일하기 시작한게 벌써 8년이 넘어가는데, 나의 모습은 이렇다.
고칠것이다. 나도 웹표준에 한발 한발 나아가야 하지 않겠는가. 나도 고치고, 우리 사이트도 고치고, 우리 직원들도 고치고. 점점 고쳐 나가면 언젠간 웹표준을 외치지 않을 날도 오지 않겠는가.
이 글의 나의 시작을 알리는 글이 되었으면 좋게다. 다시는 타성에 젖지 않고, 꾸준히 나아갈 수 있게끔..